• 목록
  • 아래로
  • 위로
  • 3
  • MYIG
  • 조회 수 292

재밌는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그런 요청이 있으셔서... 하도 옛날 일이라서 기억이 좀 가물가물하네요.



 저는 고향이 제주도입니다. 중1때 명도암 유스호스텔이란 곳으로 갔었습니다. 당연히 처음 가는 수련회여서 기분이 들떴었고 처음 도착해서 짐을 풀 때까지는 우왕 우왕 이러고 있었는데 갑자기 호루라기 소리가 삐익 들리면서 "야 빨리빨리 안나오나!! 지금 여기 놀러온 줄 알아!!"라고 하면서 해병대 복장(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딱 유격 조교)을 한 사람들이 화를 냅니다. 저희는 모두 식겁해서 재빨리 운동장에 모입니다. 그리고 거기 대장같은 사람이 "너희 정신상태 이대로는 안되겠어. 내가 너희 정신상태 똑바로 고쳐주겠어 알겠나!!" 이러면서 피티체조를 합니다. 이것저것 한거 많은데 8번 당연히 했습니다. 당시에 8번을 하다가 정말 힘들어서 애들이 한명씩 픽픽 쓰러집니다. 저도 그랬지요. 그러다 조교가 "지금부터 동작 똑바로 하는 사람은 일어납니다" 하니 애들이 조금씩 조금씩 더 힘을 내고 실제로 몇 명은 조교가 일으켜세웁니다. 그러고 하는 말이 "너희는 아까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으켜준다고 하니까 그제서야 일어나는거지!! 니들 정신상태가 그따구야 알겠어!!" 이런 식으로 말을 합니다.


 이런 식으로 미친 피티가 끝나고 건물로 들어가는데 건물에 들어가면 정수기가 떡하니 있는데 물을 마시지 말라고 합니다. 저희는 처음 수련회 온거라서 도시락 과자 물 이런거 안싸왔거든요. 그래서 저를 포함해서 꽤 많은 애들이 어쩔 수 없이 화장실 수돗물을 마셨습니다. 저녁을 먹고 외부 강사가 왔을 때는 분위기가 좀 괜찮았습니다. 여성분이기도 했고 조~금 풀렸었는데 끝나자마자 조교가 들어와서 "너희들 하는거 다 봤다.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떠들어!!" 이럽니다. 그 다음에 뭐를 들려주겠다고 했는데 그... 감동을 유발하는 이야기입니다. 어머니가 병이 있어서 아프신데... 나는 괜찮아... 우리 민지 좋아하는 잡채 많이 했으니까... 엄마는 곧 돌아올게... 이런 이야기, 당시에는 슬펐습니다만 역시 감수성이 강했을까...



 그 다음날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일단 이랬습니다... 수련회를 학창시절동안 4번 정도 갔는데 당연히 저게 가장 최악이었습니다. 근데 수련회 중 한 곳은 이시돌의 집인가 해서 성당+목장 이런 곳이었는데 거기도 조~금 약하다 뿐이었지 유격 조교는 그대로 있었어요. 미사... 그런거 없습니다... 4번 다 정말이지 최악. 수련회여서 기분 좋았던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구요. 요즘은 수련회가 참 알차고 좋은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근데 정말 신기한건 저 가장 최악인 수련회가 제 기억에 가장 오래 남습니다. 이래서 행복한 추억은 기억에서 빨리 사라지고 드러운 추억만 남는 거겠지요. 행복한 일 있을 때 재빨리 일기에 적어야겠습니다... 드러운 기억아 이제 사라져라...

NoYeah님 NoYeah 포함 2명이 추천

추천인 2

댓글 3

제르엘
profile image

이건 고문이네요. 고문이란 말밖엔 안 나옵니다...

comment menu
2018.03.24. 12:53

신고

"제르엘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MYIG 작성자 → 제르엘

요즘 수련회 가고 싶어요ㅠㅠ

comment menu
2018.03.24. 22:52

신고

"MYIG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제르엘 → MYIG
profile image

ㅠㅠ

comment menu
2018.03.24. 23:26

신고

"제르엘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권한이 없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시스템 점검 작업 완료 안내 10 마스터 마스터 24.09.05.16:25 2409
공지 [중요] 호스팅 만료와 관련하여 일부 수칙이 변경됩니다. 4 마스터 마스터 23.01.14.02:23 9417
공지 낚시성 불법도박 홍보 게시글을 주의하세요. 9 image 네모 네모 22.08.09.18:13 2899
공지 슬기로운 포인트 벌이를 하는 법 (22.10.11 업데이트) 64 네모 네모 18.06.17.20:25 17734
2575 우리 학교에는 말벌집이 있었는데요... 7 국내산라이츄 국내산라이츄 18.03.27.23:59 238
2574 학교 컴퓨터 동아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5 260578 260578 18.03.27.20:15 326
2573 학교에 왜 이런 게 있는 거죠 (2) 15 image 제르엘 제르엘 18.03.27.10:12 255
2572 Tikiwiki라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해봤습니다! 7 260578 260578 18.03.26.22:43 280
2571 출석 정보를 가 봤습니다. image abnoeh abnoeh 18.03.26.04:21 198
2570 아이고 아부지... 2 국내산라이츄 국내산라이츄 18.03.26.00:34 155
2569 개인용으로 쓸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6 260578 260578 18.03.25.16:25 259
2568 감자튀김의 공격! 효과는 굉장했다! 8 국내산라이츄 국내산라이츄 18.03.24.22:03 211
2567 sns 연동으로 가입하면 비밀번호 초기화를 한번 해야 비밀번호를 설정할 수 있네요 2 abnoeh abnoeh 18.03.24.19:24 178
2566 노트8 액정이 드디어 나갔습니다. 8 image 제르엘 제르엘 18.03.24.13:50 441
중학교 1학년 때 수련회 이야기... 3 MYIG 18.03.23.21:58 292
2564 결국 결제했습니다... 5 260578 260578 18.03.23.20:18 184
2563 'NO BRAND'... 먹고 싶습니다. 12 title: 은메달도다 18.03.23.18:08 361
2562 구글 팝업 광고가 거슬리네요 2 title: 은메달도다 18.03.23.17:19 204
2561 부천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3 image 제르엘 제르엘 18.03.23.12:45 163
2560 호스팅 신청 하나만 되는군요.. 2 derCSyong derCSyong 18.03.23.09:36 158
2559 응? 포인트복권 뭔일있나요? 2 image 막시모 막시모 18.03.23.09:25 122
2558 떡상 중입니다. 2 image 제르엘 제르엘 18.03.23.00:11 371
2557 네이버가 저에게 똥을 주고 있습니다. 12 국내산라이츄 국내산라이츄 18.03.22.22:53 230
2556 오랜만에 놀러왔어요 ㅎㅎ 18 모니터 모니터 18.03.22.22:42 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