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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당시에 너무 정신없어서 인증할만한 사진은 따로 없고 119 전화했던거 올림ㅠ

 

 

 

아까 3시간 족발 개붕인데 약속 지키려고 왔다...

익게에 검사맡았는데 괜찮을거같다고 하길래 용기를 내서 써본다 (익게친구들 고맙다)

 

 

좀 긴 글인데 읽어줘서 미리 고맙고 마지막에 3줄요약있음

 

 

 

 

하루하루 회사에서 시간에 꿀발라 처먹다가 심심해서 돌아버릴 지경이 된 어느 날이었음

무료함을 견디지 못하고 카톡 오픈채팅에 들어가서 입 털만한 방을 물색하다가

어찌저찌 월루 옾챗 들어가서 컨셉 레전드를 찍던 와중 어떤 동갑 남자사람이 바로 옆동네 산다는걸 알게 되었고

여차저차 각재다가 편맥하기로하고 우리 동네에서 만남

 

이새끼 처음 봤을때 얼굴이 좋게말하면 순진, 나쁘게말하면 맹꽁하게 생겼었다

아니다 얼굴이 문제가 아니라 그냥 전체적으로 풍기는 분위기가 '헤헷 저는 동네 바부예유 >_<' 이런 느낌이었음

근데 얘가 특이점이 뭐였냐면 운동을 존나하는 헬창임 그래서 몸뚱이가 불끈불끈하더라고

상상이 가냐 와꾸는 동네바본데 몸은 동네양아치다

 

암튼 그랬음 그래서 저녁에 만나갖고 말 좀 섞고 어찌저찌하다가 시간이 많이 늦어짐

늦은시간+성인남녀+술 뭐겠음 씨1발 섹스지

급했던 나는 겁도 없이 걔를 우리집에 데려왔음(자취) 야발년 지금 생각하면 겁대가리 레전드ㅋㅋ

 

그리고 얘가 우리집에 들어왔는데 뭘 몰래 먹는거임 뭐냐고 물었더니 별거아니래

근데 먹는 뽐새가 딱 약이길래ㅋㅋ 그래서 나는ㅋㅋㅋㅋ비아그란가 싶어서 걍 안 묻고 넘어감

 

 

근데 시발... 그게 하늘이 주는 마지막 경고였을 줄이야

 

 

그리고 이런저런 얘기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서로 침대에 누웠고 팔베게까지 했었는데

어느정도 분위기가 무르익을 갑자기 나를 뒤에서 와락! 껴안더라고ㅋㅋ

속으로는 시발 드디어 때가 된거셈ㅋㅋ 이생각하면서 아가리로는 어맛! 하는 병신같은 대사를 침ㅋㅋ

그리고 이제 메챠쿠챠 즐겨볼까~ 하는 와중에 갑자기 껴안은 팔뚝에 힘이 존나게 들어가는거임

그러면서 내 뒷통수에 대고 윽!! 윾!! 윽!!! 하는 이상한 신음소리를 잔뜩 내는데 몸은 아나콘다마냥 존나 꽉 조임

이때쯤엔 어맛! 이 아니라 엄마악! 이었다

 

처음엔 이게 뭐지 시발 신개념 야스컨셉인가..... 약간 늑대인간변신 이런건가... 싶었는데 시간이 좀 지나도 계속 조여대는거임

얼마나 조여댔냐면 약간 그 순간에 옛날 분홍소세지 있잖냐 그거 손에 꽉 쥐고 손가락 사이로 소세지 삐져나오는 그런 상상 했음

이 새끼가 술처먹고 떡치는게 아니라 나를 으깨려고 온건가 싶은 와중에 어디선가 은은한 구토의 냄새가 났음

 

놀래서 이새끼 뿌리치고 불 켜보니 허미 쒸이펄 눈 까뒤집고 입에 거품물고 바들바들 떨고있는게 아니냐

온몸에 힘이 잔뜩 들어가서는 불에 구운 오징어마냥 온 몸이 오그라들다 못해 손가락 발가락 끝까지 힘이 빡세게 들어가있더라

나는 살면서 거품 문 모습을 딱 2번봤는데 경련하는 모습은 태어나서 처음봤음 순간 눈앞이 아득해졌는데

우리집 킹냥이가 뒤에서 애엉~하는거에 정신이 퍼뜩 들더라

이대로 사람뒤지면 어떡하냐 싶어서 손 덜덜 떨면서 폰부터 찾아서 119 신고했다

이때 우리집 킹갓냥이가 뒤에서 지켜보다가 집사 얼타는 모습에 '씨발년아 정신안차릴래'라고 한거라고 생각한다

 

암튼 벌벌 떨면서 119센터 상담원(?)분이랑 상태에 대해 얘기했다

근데 얘기하는 도중에 갑자기 얘가 몸에 힘이 쫙 빠지더니 존나 거품물고 껙껙거리면서 눈까뒤집던 얼굴은 온데간데 없고

입적하는 석가모니마냥 평온한 얼굴로 축 늘어지는게 아닌가

 

진짜 뒤진줄알고 울기 직전의 목소리로 '얘 갑자기 힘이 빠졌어요 어떡하죠ㅠㅠㅠㅠㅠ' 하니까 상담원분이 어깨를 쳐보라고 의식이 돌아올 수 있다고 해서

주먹 존나 세게 쥐고 그냥 샷건은 무슨 토르 빙의해서 걔 어깨에 내리꽂았다 할 수 있는 최고의 힘으로

근데 안 깨어나더라ㅋㅋ 진짜 악을 쓰고 뚜드려팼는데도ㅋㅋ 

그래도 안일어나니 안일어나요ㅠㅠㅠㅠㅠㅠ어떡해여ㅠㅠㅠㅠㅠㅠ 하니까 구급차 다 왔다고하더니 곧 누가 계단으로 올라오는 소리가 들림 (엘베없는 빌라)

 

그래서 나는 이새끼 가방이랑 폰, 신발 챙겼고 그와중에 119대원분들이 들것으로 실어가더라

나도 같이 가야된대서 마스크랑 폰만 챙기고 뛰어나감 살면서 119신고도 처음했는데 구급차도 처음 타봤다

집근처 병원으로 실려가는데 이새끼 그때 의식이 살짝 돌아왔더라

 

근데 기절했다가 일어나면 제정신 아닌 것도 처음 알았음 술독에 빠진 쥐새끼마냥 멍한 눈으로 자기 내릴거라고 허우적거리는데

헬창새끼가 의식이 오락가락하니 휘적휘적도 존나 위협적이더라 좁아터진 구급차에서 맞을까봐 개쫄았는데

내 얼굴보더니 씩 웃으면서 다시 풀썩 쓰러졌다 옆에서 구급대원분이 '그래도 여자친구는 알아보나보네'라고 하던데

오늘 처음 만난 존나 남남인데요..

 

암튼 여차저차 병원에 가서 응급실 접수까지 했음

그때쯤엔 어느정도 제정신으로 돌아와서 의사가 상태체크하고 하는거 거들어줬다

근데 간호사언니가 보호자 불러야된다고 가족 부르라고 했는데 이새끼가 왜인지 존나 초조해하는거임

 

여기서 잠깐! 나는 이새끼가 의식이 돌아오기 전엔 진짜 이새끼가 뒤지면 어쩌나<<이생각으로 너무 불안하고 긴장됐었음

근데 제정신이 돌아오는걸 기점으로 긴장과 불안은 분노폭풍이 돼서 잔뜩 화가나고 빡쳐있는 상태로 수발을 들고 있었음 (완전호구천사ㅎ)

그와중에 부모님 안부르면 안되냐고 징징대는 모습에 개빡쳤지만 차마 병원에서 욕을 할 수는 없었기에

핸드폰 뺏어서 이새끼 아부지한테 전화걸었음

 

걔네 아빠한테 어찌저찌해서 지금 아드님이 응급실에 있는데 오셔야된다고 하니까

되려ㅋㅋㅋ역정을 내시는거임 저새끼는 나이처먹고 아직도 저지랄이냐고 술처먹었냐고 어디냐고 전화하는 아가씨는 누구냐고

응급실도 한두번이지 이새끼는 발전이 없냐고 이번엔 안갈거라고 알아서 하라고 막 화나서 쏟아붓는데

영문도 모르고 응급실에 온 나는 무슨 죄인가.. 너무 빡쳐서 아드님이!!!!!!지금!!!!!응급실이라고요!!!!!!!!!!오셔야!!!한다니까요!!!!!!!하면서 지지않고 뭐라함ㅠ

그리고 얘네 아버지랑 좀더 얘기하다가 곧 갈테니까 기다리라고 하시더니 전화는 끊음

 

이후에 들어보니 얘는 간질환자더라

나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간질은 뇌질환이고 간헐적으로 발작이 찾아오는데 평소에 약잘먹고 관리잘하면 발작오는거 막을 수 있다고 함

근데 이 씨발새끼는 여자한번 빨아보려고 평소에 관리도 안하면서 독이나 다름없는 술을 처마시고 떡 직전에서야 약을 먹은거임ㅋㅋㅋ

내가 왜그랬냐고 따지니까

몇달동안 잠잠해서 괜찮을줄 알았다, 너랑 같이 있고 싶었다 등등 별 병;신같은 소리를 지껄임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정수리가 아려올 지경이었는데 꾸역꾸역 참았음

 

아까 걔네 아버지랑도 전화했을때 하신 말씀 중에,

저번엔 스키장간다고 설치다가 술처먹고 응급실 갔었는데 또 그러냐고 그러던 말이 있었음

그렇다 이자식 응급실 단골이었던것ㅋㅋ 걔네 아빠가 왜 빡쳤는지 이해가 갔음

 

여러번 실려왔으면 반성과 성찰이란게 있어야 하는데

하룻밤 단꿈에 젖어 괜찮겠지...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나포함) 여러사람 놀라게하고 민폐끼치는데 아무리 천사부모라도 개빡치는게 당연한거 아니겠냐고ㅋㅋㅋ

 

아무튼간에 그와중에 그새끼는 내가 지랑 연락을 끊을까봐 존나 똥마려운 개새끼마냥 불안해했는데

나는 이미 정뚝떨이어서 걔네 아빠 오고 그냥 조용히 나왔음

 

일요일 아침 6시.. 돌아가는 길에 떠오르는 해를 보며 길게 한숨을 쉬었는데

문득 이새끼가 우리 집 알텐데 불지르러오면 어쩌지... 라는 생각에

치밀어오는 욕설을 뒤로한채 차분함과 평정심을 어떻게든 유지하며....

안전이별을 위해 좋게좋게 타이르며 연락을 끊었음.....

 

 

-끝-

 

3줄요약

1. 야스 상대방이

2. 간질환자였음

3. 아무나 집에 데려오지 말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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