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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하이라이트


7회말 카마르고 적시타


출처: https://www.mlb.com/bra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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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LA 다저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이애미 말린스는 삼각 트레이드를 합니다.


애틀랜타는 다저스에 알렉스 우드, 짐 존슨 , 루이스 아빌란, 호세 페라자를  보냈고


다저스는 애틀랜타에게 헥터 올리베라, 파코 로드리게스, 잭 버드를 보냈습니다.



트레이드의 코어로 평가된 쿠바산 3루 자원인 헥터 올리베라는 브레이브스 이적 후 먹튀로 전락하여 메이저리그에서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반면 알렉스 우드는 다저스에서 2선발급 투수로 성장했고


아빌란과 페라자는 다시 팀을 옮겨 나름 성공스러운 캐리어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브레이브스는 왜 유망주 우드를 보냈을까요?


애틀랜타는 비슷한 시기에 데뷔하여 비슷한 통산 WAR을 쌓고 있던 


훌리오 테헤란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하여 그와 일찌감치 장기계약을 맺었고, 


알렉스 우드는 투구폼 등으로 볼 때 장기적으로 롱런하기 어려운 선수로 판단하였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주제를 빗나가는 이야기이지만 류현진이 데뷔했던 2013년 NL 신인왕 투표에서 


호세 페르난데스가 신인왕에 선정되었고 야시엘 푸이그, 셸비 밀러, 류현진, 테헤란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그 후 페르난데스는 장차 리그 최고의 투수로 성장하는 듯 했으나 2016년 요트 사고로 요절했고 


셸비 밀러는 세인트루이스에서 조금씩 내리막 길을 걷다가


애틀랜타로 이적한 후 커터를 장착하여 에이스급 투수로 반등에 성공하였으나 


다시 애리조나로 이적한 후 토미 존 수술을 받게 되었고 아직까지 재기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반면 테헤란은 부상에 시달리지는 않았지만 점진적인 구위 하락으로 


내년 선발진에 잔류할 수 있을지도 불퉁명한 상황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우드와 올리베라가 포함된 트레이드 이후 브레이브스는 리그 최하위권 팀으로 전락했고 


2016, 2017년 리빌딩탱킹에 들어가서 유망주를 수집합니다. 


그러나 2017년 후반기에 브레이브스는 존 코포렐라 단장이 해외 선수 영입 규정 위반으로 사임하고 팀도 징계를 받게 됩니다. 



2018년 시즌 시작 전 브레이브스는 올해에도 리그 최하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특별한 선수보강도 없었고 팀 분위기도 많이 가라앉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현대야구에서 중요한 불펜의 연봉 합계는 600만 달러가 되지 않아서 오승환의 연봉보다 적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약팀으로 분류되었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NL 동부지구에서 선두를 놓고 시즌 초부터 막판까지 경쟁을 펼치는 이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워싱턴이 올해에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브레이브스의 올 시즌 초반에 원래 백업 요원이었던 3루수 라이언 플래허티가 반짝하며 타격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지만 


앤스폴로스 단장은 그를 믿지 않고 볼티모어 시절부터 친분이 있던 외야수 호세 바티스타를 영입하여 3루수로 컨버전 시켰습니다. 


그러나 이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고 결국 바티스타가 방출되고 플래허티의 타격감이 식게되면서 브레이브스의 3루는 무주공산이 되었습니다.


그 후 수비는 좋지만 타격에는 물음표가 달렸던 요한 카마르고가 부상에서 복귀하여 주전 3루수로 뛰게 되고 

(사실 마이너에서는 유격수로 더 많은 게임을 소화했습니다)


이후 카마르고는 타격까지 일취월장하며 브레이브스의 5번 타자로 자리잡게 됩니다.


사실 눈에 보이는 스탯 자체는 5번 타자로서의 위압감이 부족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팀이 득점을 필요로 하는 중요한 순간에 타점을 올려주는 클러치 히터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제 브레이브스는 매직넘버 6이 남은 상황에서 2위 필리스와 3연전에 들어가서 접전 끝에 역전승을 거두었습니다.


오늘도 선발투수로 나온 테헤란의 부진으로 7회초까지 1:4로 패색이 짙었으나 


7회말 2사 풀카운트에서 카마르고가 아빌란을 상대로 2타점 역전 적시타를 치며 승부를 뒤집었습니다.


아빌란도 풀카운트에서 절묘하게 바깥쪽 낮은 코스로 제구되는 회심의 슬라이더를 던졌으나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던 카마르고가 깨끗한 3유간 안타를 뽑아내었습니다.


아빌란은 위에 언급된 브레이브스-다저스 간 트레이드에 포함된 그 선수로서 올해 8월 필리스로 이적하였습니다.


어제도 아빌란이 등판하여 옛 팀 동료들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오늘만큼은 카마르고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경기와 타석의 중요성, 그리고 득점 후 선수들과 관중의 리액션 등을 놓고 볼 때 


아직 시즌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브레이브스 올해의 At bat이 될 것이라고 감히 예상해봅니다.

 


오늘 경기의 승리로서 브레이브스는 매직넘버를 2로 줄였고 


총 9게임이 남은 상황에서 브레이브스와 필리스 간의 남은 5게임 중 1게임만 승리한다면 


브레이브스는 5년만에 다시 가을야구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시즌 전 브레이브스를 최하위권으로 평가한 전문가들의 예상이 보기좋게 빗나간 것입니다.



야구와 바둑은 마치 우리의 인생처럼 수가 무궁무진하고 


그러한 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스포츠로 자리잡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하건, 사업을 하건, 주식투자를 하건, 사람은 멀리 내다보는 것보다는 


작은 이해득실에 일희일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도 그러한 점을 늘 반성하며 고치려고 하지만 뜻대로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모처럼 연휴를 맞이하여 책도 읽고 등산도 다녀오려고 합니다.


두서없는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스포어 회원님들께서도 즐겁고 뜻깊은 한가위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작성자
이니스프리 119 Lv. (2%) 4174900/115200000EX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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