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
- 국내산라이츄
- 조회 수 1028
실전몬들 키우면서 이러고 있네요...
자소서 써야 하는데......
제목이 기똥찬게 안 나와요...OTL
1. 까까 봉지에 적힌 그 것과 알레르기
과자나 냉동식품같은 먹거리를 살 때 성분 표시가 적혀있는 곳을 유심히 보시면,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이 제품은 ㅇㅇ를 사용하는 제품과 같은 시설에서 제조되고 있습니다'.
물론 저 안에는 뭐 대두, 땅콩, 밀, 돼지고기 이런 게 많이 들어갑니다... 이게 적혀있는 이유는 바로 오늘 설명할 알레르기 때문입니다. 항원이 섞여들어가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항원이 섞여있는 거 잘못 먹어서 알러지 반응 오면 실려갑니다. 작게는 두드러기나 기침같은 것에서 끝나기도 하지만 심하면 아나필락시 쇼크 와서 죽습니다.
그럼 대체 알레르기는 뭘까요? 한마디로 하자면 알레르기는 정말 별 거 아닌건데 면역계가 생 지랄 발광을 해서 두드러기나 다른 증상들이 일어나는 걸 말합니다. 예를 들자면 꽃가루나 돼지고기, 소고기일단 눈물좀, 계란이것도 눈물좀, 닭고기같은 거에 말이예요. 저런 거 먹는다고 일반인들이 죽거나 하지는 않겠...아니 물론 날거 잘못 먹으면 X되겠죠... 하루종일 화장실에서 푸드덕거리겠지... 아니 삼겹살에 소주 먹으면 나도 숙취 와요 이 사람아... 근데 우리 삼겹살 먹는다고 두드러기 일어나진 않잖수... 근데 알레르기 있으면 삼겹살 뿐 아니라 삼겹살 기름에 볶은 김치만 먹어도 두드러기 일어나고 그래요...
2. 알레르기는 왜 일어나는가
면역계가 별 거 아닌거에 생 지랄 발광해서요...
보통 항원이 들어오면 항원-항체 반응을 통해 면역계가 잡아냅니다. 그런데... 그런데...... 항원이 아닌 단순 꽃가루가 체내에 침입했는데... 이걸 보고 IgE(알러지 반응 전담 항체입니다. Ig=immunoglobulin)가 나왔어!!! 그러면 비만세포가 히스타민을 뙇!!!!!! 신호물질이 뙇!!! 두드러기가 뙇!!! 기침이 뙇!!! 눈물 콧물이 뙇!!! 잠깐만 쓰러졌네 어서 119 불러요!!! 이렇게 되는 겁니다... 참고로 이게 1형이고 2, 3, 4, 5형도 있습니다.
2형은 자가면역질환(면역계가 자기자신을 공격하는 병)이나 약물에 의한 결합을 항원으로 인식하는 것이 원인이고, 3형은 면역 복합체 질병(항원과 결합한 항체에 의해 유도되는 알러지 반응), 4형은 세포매개 혹은 지연성 반응(알레르기 반응이 항원 접촉 후 2~3일 후에 나타나는 것)이 있죠. 5형은 스티브-존슨 증후군이라던가 하는 게 있겠네요. 영어로 써있는데 찾아보니 특발성이랍니다... 아니 한국어 위키인데 왜 영어를 써!!! 누구야!!! (빠직)
이 중에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알러지는 1형입니다. (끄덕)
3. 어떻게 치료하나요?
그냥 항원과 접촉을 안 하면 됩니다. 알러지에 처방되는 약은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그리고 면억 억제제가 있는데 이 중 스테로이드의 경우 오/남용 잘못 하면 잦됩니다. 이거 성 호르몬도 스테로이드라서 스테로이드 많이 먹고 근육 만들면 남자가 가슴 나오고 그래요(이거 실화임). 그 외에도 여러가지로 몸이 아작나니 처방받은 대로 드세요 쫌.
4. 항원의 종류
항원의 종류는 정말 무궁무진합니다. 복숭아, 고등어(...), 계란, 땅콩, 갑각류(키틴질), 돼지고기, 소고기(아 어머니...), 고기(......), 정액(어?), 꽃가루, 바퀴벌레(애비 지지), 집먼지진드기, 콩, 밀, 쌀(쌀 알러지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메밀, 조개, 오징어, 햄, 깨, 토란, 항생제, 옻(옻 오르는것도 알러지 반응입니다. 범인은 우루시올), 개, 고양이, 곰팡이, 온도, 카페인, 털(어?), 햇빛...
저기 위에 소고기랑 계란 보셨으면 일단 조용히 묵념부터 합시다. 고기도요... 고기가 알러지인 경우 평생 채식주의자처럼 풀떄기 먹고 살아야 합니다... 저 경우는 육류에 들어있는 단백질이 문제라 고기 뿐 아니라 고기가 들어가는 모든 것에 알러지 반응을 보이는거거든요. 그러니까 육회 못 먹습니다...... 소고기는 당연히 소고기 들어가는 거 먹으면 안되고요... 아니 그 비싼걸... 돼지고기는 반대로 돼지고기 먹으면 안되고요... 무슬림 라이프여...... 저 예전에 있었던 회사 동료가 돼지고기 알러지라 회식 메뉴는 항상 소, 닭, 생선이었고 그 친구는 피자도 페퍼로니 없는 걸로 먹거나 골라먹는다고 합니다... (엉엉)
계란은 조카가 계란 알러지인데요...... (지금은 못 만나지만)
자 생각해봅시다 여러분. 계란 알러지면 일단 계란찜 후라이 삶은계란 구운계란 간장계란밥 다 못먹겠죠, 계란이니까? 그리고 빵, 과자(...), 마카롱, 케익, 그 외에 계란이 들어가는 모든 음식이나 간식을 못 먹습니다... 머랭쿠키? 그거 계란 흰자로 만드는건데 당연히 못 먹죠. 케이크나 쿠키 반죽에 케익이 들어가면 그것도 못 먹고, 과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조카가 유일하게 제 것 중에서 탐 안 냈던 게 과자였어요... 대신 닌텐도를 뺏어갔지 고모 이게 뭐야 어 그거 나야 아 왜때려 나라니까 아냐 그거 배 만지지마
참고로 옻나무나 옻순, 옻닭 먹으면 옻이 오르는 분들이 계신데 그것도 알러지 반응입니다. 범인은 옻의 성분 중 하나인 우루시올이라고 하네요. 아니 우리 부모님이 옻올라서...... 아뇨 전 멀쩡한데요... 얘 뭐야 금강불괴라도 둘렀나
5. 알레르기? 그거 다 편식이야, 먹으면 괜찮아져.
그럼 청산가리도 먹으면 괜찮아질테니 좀 드실래요? 협죽도 차라던가?
알레르기 환자에게 있어서 알러젠(알레르기 항원)을 접촉하는 것은 우리가 독극물을 접촉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청산가리 먹으면 죽죠? 알레르기; 환자도 그럴 수 있어요. 아나필락시 쇼크 오면 죽어요. 저런 개소리를 하시는 분들이 주변에 있다면 조용히 청산가리를 먹...이면 안되고... 그럼 포돌이가 은팔찌를 줄 거예요. 조용히 손절합시다. 편식이라는 그지같은 개소리로 사람 하나 죽일 수 있으니까요.
6. 여담
빛 재채기 반사라고 해서, 햇빛 보면 재채기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 제가 그래요. 햇빛 똑바로 보면 재채기하고, 캄캄한 방에서 폰 켜도 재채기 나와요... 그건 알러지는 아닌데 기전이 아직 발견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참고로 빛 재채기 반사는 상염색채 우성 유전입니다. 그건 어떻게 알아낸거지
참고로 제가 이거때문에 면허를 못 땄습니다. 선글라스도 도수 엄청 박아야 해서 돈이...OTL
다음에는 혈액형으로 돌아오겠습니다 헤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