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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폰과 전투하는 메소포타미아 신: editor Austen Henry Layard , drawing by L. Gruner,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사자의 서: Hunefer,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진시황릉의 병마용: user:Robin Chen,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진시황 초상화: Unknown artist,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주의: 본 강의는 2019년 4월 10일 업로드된 "[제르엘의 인문사회 산책] 세계사 맛보기 강의. 오리엔트 문명과 진시황" 게시물에서 썸네일과 이미지만 교체한 강의입니다. 따라서 하단 강의 내용 중 일부는 현재 상황과 맞지 않을 수 있으며, 추후 이루어지는 Project Historia 강의와는 상관 없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제르엘입니다. 오늘은 수행평가 기념으로 오리엔트 문명의 특징과 진시황의 통일 정책에 대해서 짤막하게 강의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강의는 맛보기 강의이며, 4대 문명 및 진시황은 나중에 정식 강의에서 더 자세하게 다룰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1. 오리엔트 문명의 특징

 

다들 4대 문명은 알고 계시죠?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인더스, 황하 문명이 바로 4대 문명인데요. 오리엔트 문명은 이 중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이집트 문명을 부르는 말입니다. 따라서 오리엔트 문명의 특징이라고 하면 바로 이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이집트 문명의 특징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럼 빨리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특징부터 들어가봅시다.


1. 메소포타미아 문명

 

Goran tek-en, CC BY-SA 4.0, via Wikimedia Commons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메소포타미아는 사진상의 녹색으로 칠해진 영역, 즉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 사이의 지역을 의미합니다. 이곳은 토지가 비옥해서 농업 생산력도 높고, 지형이 개방적이라서 무역도 활발하게 일어납니다. 다만 출입 금지 구역이라고 적혀 있는 문이 활짝 열려 있으면 기분이 어떨 것 같나요? 그렇죠. 한 번쯤 들어가보고 싶어집니다. 메소포타미아도 똑같습니다. 개방된 지형이 오히려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죠. 저기 지도에 파란 선으로 묶인 영역이 보이시나요? 저 부분이 기원전 3500년에 세워진, 인류 최초의 도시 국가, 수메르 문명이 발생했던 곳입니다. 하지만 이 수메르 문명도 양날의 검은 피하지 못했습니다. 수메르 문명은 잦은 이민족의 침입으로 빌빌대다가 결국 아카드인에게 멸망당하고 맙니다. 아카드 문명이 지배했던 영역은 지도에 초록색 선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후 아카드인도 아무르인에게 정복당하고 마는데요. 이 아무르인이 건설했던 왕국이 바로 지도에 주황색 선으로 표시된 바빌로니아 왕국입니다. 이렇듯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개방된 지형 덕분에 이민족의 침입이 상대적으로 쉬워 왕조 교체가 상당히 잦습니다.

 

(전략) 길가메시여, 당신은 생명을 찾지 못할 것입니다. 신들이 인간을 만들 때 인간에게 죽음도 함께 붙여 주었습니다. 생명만 그들이 보살피도록 남겨 두었지요. 좋은 음식으로 배를 채우십시오. (중략) 당신의 손을 잡아 줄 자식을 낳고, 아내를 당신 품 안에 꼭 품어 주십시오. 왜냐하면 이 또한 인간의 운명이니까요.

-길가메시 서사시

지리스러운 내용이 끝났으니 이젠 정치와 법, 윤리와 사상으로 넘어가봅시다. 인류 최초의 도시 국가, 수메르에서는 왕이 곧 신관(교과서 표현으로는 최고 제사장)이고 왕이 곧 전사인 신권 정치가 이루어집니다. 수메르인들은 길가메시 서사시로 대표되는, 이 세상에서의 행복을 강조하는 현세적 다신교를 믿고, 도시마다 지구라트라는 신전을 세워 신을 섬겼습니다. 또한 수메르인들은 태음력(우리가 아는 그 음력 맞습니다.), 60진법(분과 초에 쓰이죠.) 등을 사용했고, 점토판에 쐐기 문자로 기록을 남겼다고 합니다. 그리고 수메르인의 문명은 아카드인과 아무르인에게 계승되면서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형성됩니다.

 

참, 바빌로니아가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접수한 뒤에 나온 함무라비 법전도 기억해 두세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잘 아시죠? 이게 함무라비 법전에서 나온 말입니다.

 

제가 메소포타미아 부분은 사실 좀 많이 줄였습니다. 얘네들은 나중에 정식 강의에서 자세히 다룰게요.


2. 이집트 문명

 

이번엔 이집트 문명입니다. 어딘진 잘 아시죠? 바로 나일 강 유역입니다. 강이 주기적으로 넘쳐흘러서 땅이 굉장히 비옥하죠. 그래서인지 옛날부터 여러 도시 국가가 성립되었다고 합니다. 근데 강이 있으면 뭐 합니까? 나 사는 동네까지 물이 안 오는데. 그래서 이집트 사람들은 관개 사업을 하기로 합니다. 문제는 도시 국가의 공동체 수준으로는 관개 사업이 그림의 떡 수준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기원전 3000년경, 여러 도시 국가가 하나의 왕국으로 통일됩니다. 또한 이집트는 주변이 사막과 바다입니다. 그말인 즉슨, 지형이 폐쇄적이라는 거죠. 배를 타고 갈 수도 없고, 그 넓디넓은 사막을 건너서 쳐들어올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이민족의 침입을 거의 받지 않았고, 오랫동안 통일 왕조를 유지할 수 있었답니다.

 

이번에도 지리가 끝났으니 나오는 정법 윤사입니다. 이집트의 왕은 태양신 라의 아들로 간주되고, 파라오라고 불립니다. 왕이 신의 아들이에요. 뭐겠어요? 당연히 신권 정치죠. 그리고, 여러분이라면 신의 아들을 마음대로 건드리실 수 있겠습니까? 이집트의 파라오는 그런 종교적인 권위를 바탕으로 절대 권력을 휘두릅니다. 그리고 파라오는 제사장과 관리에게 토지를 하사합니다. 지배층 만드는 거죠 뭐. 이때 농민들은 어땠냐고요? 당연하지만, 일상이 다이나믹 로동입니다. 안 그래도 농사 짓기도 힘든데 그 커다란 피라미드 세우느라 이리 깨지고 저리 깨집니다.

 

Book of the Dead

Hunefer,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오시리스: 본 재판관은 (중략) 너의 마음(심장)과 깃털(마트)을 나란히 저울에 매달겠노라. 왜냐하면 마음이야말로 인간의 존재와 삶을 규정하는 가장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저울질은 죽은 사람의 의사인 아누비스가, 그 결과는 신들의 서기관인 토트가 기록하도록 하라. 
죽은 자: 저는 도둑질하지 않았습니다. ... 저는 위선을 행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 저는 저울의 눈금을 속인 적이 없습니다. (후략)
-사자의 서

 

이집트의 종교는 내용이 좀 많습니다. 아까 말했던 태양신 라 있죠? 거기다가 사자(死者)와 부활의 신 오시리스, 아누비스, 토트, 호루스 등 다양한 신들이 등장하죠. 애네들도 다신교를 믿는다는 소리입니다. 그럼 메소포타미아랑은 뭐가 다르냐고요? 얘네는 영혼 불멸, 사후 세계에 초점을 맞춥니다. 죽은 사람을 위한 안내서인 사자의 서도 이런 이집트인들의 종교관에서 나온 겁니다. 미라 그것도 나중에 부활하면 쓰라고 남겨둔 거예요. 말이 길었지만, 간단히 정리하자면 이집트인들은 내세적 다신교를 믿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엔 이집트인들의 문화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아까 사자의 서 있다 그랬죠? 이런 거 기록 어디다 하겠습니까? 점토판이요? 아니죠. 나일 강 주변에는 파피루스라는 식물이 가득합니다. 이집트인들은 이걸 갖다 종이를 만듭니다. 거기다가 이집트 하면 유명한 상형 문자로 기록을 남기죠. 그리고, 나일 강이 뜬금없이 범람하면 그 주변 밭은 다 어떻게 됩니까? 죄다 쓸려나갑니다. 그래서 나일 강이 범람하는 시기를 예측하기 위해 천문학이 발달하고, 강물에 휩쓸려 사라져버린 경계선을 다시 긋기 위해서 측량술과 기하학 또한 발달합니다. 태양력10진법 사용, 의술 발달 등도 포인트입니다.


서술 1.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사람들의 내세관을 비교하시오. [3점]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는 현세적 다신교가, 이집트 지역에서는 내세적 다신교가 발달했습니다. 메소포타미아인들은 현재의 행복을 중시하며, 이집트인들은 사후 세계를 중시하고, 영혼은 사라지지 않고 언젠가는 육체로 되돌아온다고 믿었습니다.

 

논술 1. 지역에 따라 세계관이 차이나는 까닭과 이를 바라보는 바람직한 태도를 논술하시오. [7점]

 

아까도 보셨다시피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뻥 뚫려 있습니다. 그래서 바깥 민족이 계속 쳐들어오죠. 아마 이 사람들은 사후 세계고 뭐고 그딴 거 신경 쓸 틈이 없었을 겁니다. 그래서인지 메소포타미아에서는 현재의 삶의 행복과 안전에 신경을 많이 썼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와 다르게 이집트 지역은 사막과 바다로 둘러싸인, 그 당시 사람들에게는 침략하기 상당히 까다로운 지형입니다. 그래서 이집트 지역에는 이민족이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통일 왕조가 지속됐고, 이집트 사람들은 전쟁 염려 없이 살 수 있었을 겁니다. 이에 따라 삶의 여유 또한 늘어나고, 따라서 지금의 삶 뿐만 아니라, 내세의 삶도 신경 쓸 여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는 이런 세계관의 차이를 어느 한 쪽이 월등하거나 열등한 것이 아닌, 단지 환경의 차이로 발생한 결과로 받아들이고 동일하게 대우하는 문화 상대주의적 관점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2. 진 시황제의 통일 정책

 

진(秦)은 원래 교과서에서도 굉장히 짧게 다루는 파트입니다. 그도 그럴 게, 진은 B.C.E. 221년부터 B.C.E. 206년까지, 단 15년 정도 존재했던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이번 파트에서는 짧고 굵은 황제, 진 시황제의 통일 정책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역시 정식 강의에서 더 자세하게 다룰 예정입니다.


진 시황제는 법가인 상앙과 이사가 내세운 부국강병책을 성공시켜 춘추 전국 시대의 혼돈을 평정하고 중국을 최초로 통일합니다. 일단 통일을 했으면 중앙 집권 체제를 강화해야겠죠? 진은 주의 봉건제를 버리고 통일 당시 기준 36군의 군현제를 실시합니다. 따라서 황제의 지배 체제를 확실히 하죠. 그런데 첫 번째 통일이다 보니 도량형이고 뭐고 다 쪼개져서 여기 한 되랑 저기 한 되가 다른 상황이 벌어지는 겁니다. 이를 보다 못한 진 시황제는 화폐·도량형·문자 체계를 싸그리 다 통일시켜버립니다. 심지어 수레바퀴 폭마저도 ISO(국제표준화기구, 이쪽은 강제성이 없긴 합니다.)마냥 통일시켜버려요. 그 다음으로, 진 시황은 법가와는 견원지간인 유가와 기타 반대 세력에게 화살을 돌립니다. 분서갱유를 단행하죠. 말 그대로 책을 불태워버리고 선비들을 생매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외 정책에 대해서 살펴 봅시다. 진 시황은 진에게 위협이 되었던 흉노족을 토벌하고 만리장성을 축조하기 시작합니다. 또한 오늘날의 광둥 성과 베트남 북부까지 영토를 확장합니다. 이는 이후 중국 영토의 원형이 되죠.

 

근데 몇 개 빼면 어느 정도 잘 한 것 같은데 왜 15년만에 멸망했냐고요? 간단합니다. 통치가 너무 가혹하고, 대규모 토목 공사를 자주 진행하여 농민들의 불만이 가속화되었기 때문입니다. 백성 입장에선 안 그래도 힘들어 죽겠는데, 만리장성 짓게 시키고, 진시황릉(진시황은 B.C.E. 210년, 즉 진 멸망 전에 사망합니다.) 짓게 시키고, 아방궁 짓게 시키고. 아주 그냥 매일매일이 다이나믹 로동인 겁니다. 그러니 백성들이 분노할 수밖에 없겠죠. 이렇게 중국 첫 통일 제국 진은 진승·오광의 난 등의 각지에서 일어선 농민 반란에 의해서 B.C.E. 206년에 멸망합니다.


서술 2. 진 시황제의 통일 정책에 대해 서술하시오. [2점]

 

논술 2. 진 시황제의 통일 정책을 평가하시오. [8점]


논술 2번 같은 경우 정해진 답은 없습니다. 여러분이 직접 한 번 풀어 보세요!


이로써 드디어 첫 번재 맛보기 강의, 오리엔트 문명과 진시황이 끝났습니다! 화요일에 올린다고 했는데, 쓰다가 12시를 넘겨버리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수요일에 올라가는군요 ㅋㅋㅋ 아무튼, 5000자가 넘는 긴 글 읽어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혹시 강의 내용 중에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제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음 시간부터는 원래대로〈정치와 법〉, 〈윤리와 사상〉과목의 정식 강의가 진행됩니다! 감사합니다!

이니스프리님 이니스프리 포함 2명이 추천

추천인 2

작성자
제르엘 115 Lv. (76%) 1072070/1076480EX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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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야옹시티 벌레타입 짐-리더

사용 포켓몬: 매시붕, 페로코체, 비퀸, 레디안, 도나리, 메가자리

객원 멤버: 라란티스, 아리아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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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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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0. 15:19
이니스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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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샌 고등학생들에게 '논하라' 수준의 문제가 출제되는군요 ㅎㄷㄷ
물론 취지가 정말 좋기는 한데 다른 OECD 국가와 비교하여 교육여건이 그 정도 수준을 뒷받침하는지 한 번 검색해봐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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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1. 14:16
제르엘 작성자 → 이니스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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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렇게 나오진 않았습니다만, 자기 경험 쓰고 둘 중 하나 입장 골라서 논술하라는 문제는 나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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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1. 14:49
이니스프리 → 제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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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그렇군요! 슷고이데스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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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1. 22:14
title: 에그joy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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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우 사피이우스 메소모타피아아
중간고사의 악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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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0. 22:49
제르엘 작성자 → joy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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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ㅏ, 저흰 세계사가 기말고사에만 들어있어서요... 물론 6월 모평의 악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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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0. 22:58
권한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