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
- 국내산라이츄
- 조회 수 382
출근할때마다 인간극장을 보는데, 이번주 내용이 뇌종양에 걸린 손자와 치매에 걸린 할머니 얘기입니다.
손자가 저와 비슷한 연배인데, 본인도 암때문에 힘든 몸을 이끌고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돌보고 계시더라고요...
보는데 남 일 같지가 않았습니다. 우리 외할머니도 치매를 앓다가 돌아가셨거든요...
돌아가신 지 햇수로 4년 됐습니다. 아직까지 날짜도 기억하고 있어요. (양력으로요)
심지어 그 때가 중간고사 시즌이었는데, 장례식 끝나고는 도서관 가서 공부해야지 해놓고 책펴고 퍼잤습니다...
마지막으로 외할머니에게 갔던 건, 일요일이었습니다.
원래 일요일은 오후까지(거진 1~2시) 퍼질러 자고, 부모님만 병문안을 갔었습니다만 그 날은 엄마가 너도 가야 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끌려갔습니다.
근데 그렇게라도 가는 게 나았어요. 안 갔으면 후회할 뻔 했어요.
그 때 병실에서 누워 계시는 외할머니를 보고 있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번주 내로 돌아가실 것 같은...
동생놈은 그 해 3월에 논산 갔고, 당시에는 군수학교에서 특기병 훈련 한다고 못 나왔었고요. (발전기 수리병이었음)
그리고 하늘도 무심하시지. 그 주 금요일, 그러니까 4월 19일.
외할머니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셨습니다.
장례식장에 도착해서는 아무 생각 없었는데, 입관하는 걸 보는데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원래 입관하는 데 울면 가던 사람이 미련 남아 못 간다고 하던데 다들 울었습니다. 심지어 평소에 드립의 왕이었던 큰외삼촌이 제일 많이 우셨죠.
머리가 아플 정도로 울고, 할머니를 상여에 태워서 보냈었죠...
(크흡) 그래서 더 짠하네요...
국내산라이츄님도 고생 많으셨겠어요...
저는 5살이었나 그때 외할머니가 돌아가셔서... 그때는 뭐가 뭔지도 몰라 눈물을 흘리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울고 싶을 때에는 울으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눈물이 나면 그냥 우세요.
그 이유는 눈물을 참으면 안 좋은 물질이 몸에 그대로 쌓여서 건강이 안좋아진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