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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산라이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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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려서 올리고 나니 세시...ㄷㄷ
1. 모동숲 하는데 이게 왜 필요함?
모동숲에서 본격적으로 꽃을 교배하고 꽃밭을 만들어서 마을을 꾸미려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이게... 단순히 색놀이가 아니라 멘델의 유전법칙을 따르기 때문에 똑같은 색이더라도 어떤 색은 흰색끼리 교배했는데 주황이 나왔어요 이게 가능하거든요.
2. 멘델의 유전법칙이란
그레고리 멘델이 완두콩으로 실험하다가 발견해 낸 법칙이죠. 중학교 과학시간에 배웠을겁니다. 전공수업 들어가서 영어로 다시 들었음
근데 멘델이 생전에 이걸로 논문을 썼을 때는 이게 뭔 개소리야 하다가, 멘델 사후 어떤 과학자들이 멘델의 논문을 보고 어? 이거 우리가 하려던 건데? 해서 알려졌습니다. 아 참고로 이런 경우 되게 많습니다. 단적인 예로
사람들: 미생물은 자연발생한다!
파스퇴르: 밀봉하고 소독했더니 미생물 안생긴다
사람들: 천연두는 귀신의 소행이다!
천연두: 나 바이러슨데
사람들: 에이 설마 역전사 하는 바이러스가 있다고? ㅋ
레트로바이러스: ㅋ
역전사 효소: ㅋ
???: 사람들은 신이 창조했습니다
???: 그럼 (삐-)같은 사랑니는 왜 만들고 (삐-)야 대체
이런거죠...
사람 유전자 지도 만든 것도 생각보다 최근입니다...
물론 유전자 지도를 만들었더니 에피게놈이 뻐큐를 날리며 튀어나오긴 했죠.
여튼 멘델좌의 유전법칙을 살펴봅시다.
멘델의 유전법칙은 세 가지가 있는데
1) 우열의 법칙: 우성 순종과 열성 순종을 교배하면 우성 잡종이 나온다(...) 모 영웅왕이 생각난다면 기분탓
2) 분리의 법칙: 1에서 나온 우성 잡종끼리 교배하면 25%의 확률로 열성 순종이 나온다.
3) 독립의 법칙: 두 쌍 이상의 대립형질이 유전되는 경우, 서로 형질의 발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보통 저기서 예로 많이 드는 게 멘델의 실험체 완두 형질 아니면 혀말기(말리는 쪽이 우성), PTC 미맹(PTC 맛을 느끼는 쪽이 우성, 일상생활에 지장은 없고 PTC 용액 맛만 못 봄), 귓볼 분리 여부입니다.
그리고 이 법칙은 예외가 두 가지 있는데...
1) 중간 유전: 형질 내에서 우성 열성이 애매한 경우 중간 형질이 나옵니다(예: A형+B형=AB형).
2) 유전자 연관: 연관되는 유전자끼리는 독립의 법칙이 성립되지 않고, 한쪽이 우성이거나 열성이면 한쪽의 형질이 발현되지 않습니다.
식물체 실험할 때도 쓰이는데, KO(녹아웃(knock-out)을 줄여서 이렇게 씁니다) 돌연변이는 열성, 형질전환체는 우성입니다. 각 개체 별로 순종을 가려내는 방법도 있죠.
1. Knock-out
녹아웃은 T-DNA같은 걸 끼워넣거나 해서 특정 DNA가 기능을 못 하게 하는 돌연변이입니다. 이 돌연변이체들은 열성 유전을 하기 떄문에 정상 식물체와 교배하게 되면 우성 잡종이 생기고, 녹아웃 개체가 자가교배를 할 시 열성 순종으로 유전됩니다.
2. 형질전환체
아그로박테리움이 T-DNA를 끼워넣는 형질전환체는 우성 유전입니다. 그래서 순종 분리하기가 더럽게 번거롭습니다.
1) 형질전환체 중에서 T-DNA가 제대로 들어간 형질전환체를 걸러냅니다. (T0)
2) T-DNA가 제대로 들어간 형질전환체를 걸러내 자가교배를 시킵니다. (T1)
3) T1 개체를 자가교배 시킵니다. (T2)
4) T2 개체의 종자를 일정량 특정 조건의 배지에 파종해 우성:열성 비율을 확인합니다. 보통 멘델의 법칙을 따르면 3:1이 맞는데 정말 괴랄하게 9:1 10:1 이렇게 나오기도 합니다. 3:1 딱 떨어지는 경우는 없고 3.1:1 2.9:1 이렇게 나오기도 합니다.
5) 3:1의 비율을 보이는 개체 중 우성 개체를 선별해 자가교배를 하고 종자들을 파종해 확인하는 것을 반복합니다. (우성만 나올때까지...)
더럽게 번거롭습니다 이거.......
3. 녹색 국화
저기서 막히면 파란장미 진짜 고난 각오하고 교배하든가 사는게 빠릅니다.
기존에 알려진 녹색 국화 교배법은 흰색+흰색 해서 나오는 보라색끼리 교배하는 거였는데, 그 보라색으로는 녹색 국화가 나오지 않습니다.
유전자 쌍이 맞질 않으니 백날 교배해도 안 나오는거죠...
녹색 국화를 교배하려면 빨강+노랑끼리 교배해서 특수한 노랑색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 노랑끼리 교배하면 특수한 보라색이 나오고, 그 보라색끼리 교배해서 얻는겁니다.
이건 그나마 양반이죠...
이거 어쩔거야 이거...
다른 꽃들은 유전자쌍이 3개인데 장미는 4개입니다.
거기다가 우성/잡종/열성 3개씩 있으니까 총 81개의 조합이 나오는데, 파란 장미는 그 중에서도 딱 하나의 유전자 조합으로만 나옵니다. 거의 교배가 가능한 삼색냥이 수컷급이죠. 교배 과정이 전체적으로 빡세고, 꽃들이 물을 준다고 100% 교배가 되는 게 아니니 고행하는 기분입니다.
4. 어, 난 조합에 없는 걸로 했는데 됐어요!
그 꽃이 마일섬에서 캐온 것은 아닌가 생각해봅시다.
마일섬 중에서도 교배섬에 피어있는 꽃들은 유전자 조합이 상점에서 파는 것과 다를 수 있습니다.
보라 튤립 정석이 주황+주황인데 저는 교배섬에서 퍼온 검정+검정으로 나왔습니다.
다음 주제는 아직 정하진 못했습니다. ;ㅅ;
연재 중단? 그건 아니고요. 그냥 소재를 못 정한겁니다 홀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