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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00094.ht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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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연구팀 'EBS·수능 70% 연계 정책 영향' 첫 연구]
- 학생·교사 설문조사
"창의성보다 내용 암기 강화… 학생들 수동적 학습자로 만들어… 사교육비 경감 효과도 미미"
EBS 출판 수입, 연계 출제 후 43% 증가… 1000억원대 유지
한국교육방송(EBS)과 수능시험을 연계한 정부 정책이 학생들을 수동적 학습자로 만들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교육학과 신종호 교수 연구팀은 지난 11~12월 EBS 교재로 수능 공부를 해본 대학생 1~2학년 805명, 고교 교사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EBS-수능 70% 연계 정책'이 학교 현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설문은 문항마다 답변자가 1(매우 아니다)~5(매우 그렇다) 사이의 숫자를 답하게 했는데, 학교에서 EBS 교재로 수업할 때 '교사가 주로 문제와 내용을 설명했느냐'고 묻는 문항에 '그렇다'와 '매우 그렇다'의 사이인 4.2점이 나왔다. 805명이 고른 응답의 평균이 4.2로, EBS 교재 활용 수업은 대부분 교사의 일방향 주입식 강의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EBS 교재가 내용 이해(3.6)와 내용 암기(3.5)에는 평균 이상으로 도움이 된 반면 창의적 사고(2.0)나 비판적 사고(2.2)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교사들의 응답도 대체로 비슷했다. 연구팀은 설문 대상 교사 중 18명을 따로 심층 면담했는데 대부분 "고3 수업시간에 EBS 교재 문제풀이만 반복한다"고 했다. 교사들은 EBS 교재의 활용이 "학생들을 수동적으로 문제만 푸는 기계로 만든다"거나 "창의성이나 비판적 사고력 발달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박도순 고려대 명예교수는 "대입 시험이 교육 현장 전체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는 우리 현실에서 EBS-수능 연계가 교육의 획일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애초 목표인 사교육비 경감 효과도 미미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고교생 1인당 월별 평균 사교육비는 23만6000원으로, EBS-수능 연계가 시작된 2010년의 21만8000원에서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국장은 "애초 EBS 교재는 학교 수업의 보충자료로만 쓰일 계획이었지만 지금은 EBS 교재가 고3 교실의 수업과 평가를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BS 교재 활용 수업이 갖는 장점도 있었다. 교사들은 "EBS 교재에 나온 문제들이 수능에 출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업 집중도가 높아진다"고 했다. 사교육을 받기 힘든 격오지나 저소득층 학생들에게도 유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종호 교수는 "EBS-수능 연계 정책은 장점도 있지만 문제 풀이를 반복하는 암기식 수업 방식을 고착시켜 비판적 사고, 창의적 사고 같은 고등 사고능력 신장 측면에서는 도움을 주지 못한다"며 "이 정책에 대한 개선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BS-수능 연계 정책이 공교육 정상화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연구한 보고서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11/201702110009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