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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니스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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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WatchMojo의 순위를 신뢰한 적이 거의 없는데요.
댓글을 보니 이 영상의 순위에 대해서는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반대하시네요.
레드 제플린이란 밴드 자체만 놓고보면 여기에 열거된 그 어느 밴드보다도 락 역사상 위대하다고 볼 여지가 있고
영상에 등장한 밴드 중에서는 오로지 롤링 스톤스와 너바나만이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동시대에 이언 길런을 가장 사랑했지만
로버트 플랜트는 의심할 나위없이 70년대에 가장 위대한 보컬리스트 중에 한 명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러나 여러 측면에서 로버트 플랜트가 락 음악 역사상 최고의 프론트맨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레드 제플린은 워낙 뛰어난 테크니션들이 모인 밴드이고,
(테크닉적인 측면만 놓고보면 아시아와 미스터빅이 등장하기 이전에 최강의 슈퍼밴드였다고 생각되네요)
특히 밴드의 중심은 지미 페이지였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프론트맨으로서 보여주어야 할 라이브에서의 퍼포먼스를 놓고 평가한다면,
레드 제플린의 전반적인 곡 난이도가 높은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그들의 라이브는 대체로 기복이 심한 편이고,
(라이벌이었던 딥 퍼플이나 레인보우와 비교되는 부분입니다)
특히 로버트 플랜트는 전성기가 짧아서 70년대 초반 이후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죠.
아무리 레드 제플린이 사전준비를 하지 않고 즉흥적인 라이브를 즐겼다고는 하지만요.
(리허설을 하지 않기로 유명한 밴드였습니다)
아마도 60년대 후반 ~ 70년대 초반 같은 컨디션을 꾸준히 유지했다면 로버트 플랜트에 대한 후대의 평가가 달라졌을 것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영상에 등장한 프론트맨 중에서 한 명을 꼽으라면
믹 재거가 (최고로 위대하다고 말하기는 어려워도) 락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